딸13살, 책으로 자란 아이, 7,454권의 성장기록
딸이 처음 책을 펼쳤던 그날을 기억합니다.그리고 오늘도, 나는 또 한 권의 책을 딸에게 건넵니다.책 한 권이 아이의 하루를,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릴 적, 우리 딸에겐 특별한 장난감이 필요 없었다.또래보다 말도 느리고 발달도 더뎠지만, 책만큼은 유독 좋아했다.다른 아이들이 놀 때, 딸은 책장을 넘겼다.아직 글도 모를 무렵, 그림 하나에 웃고 집중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외향적인 성격이라 뛰어노는 걸 좋아했지만,도서관에선 달라졌다.두 시간 넘게 가만히 책에 몰입했다.책은 아이만의 마법 같은 공간이었다.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파트 도서관에 자주 갔다.유아 전용 공간은 없었지만, 아이는 조용한 그곳을 좋아했다.소리라도 날까 조심했지만,책에 빠진 딸을 보면 마음이 녹았다.조금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