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일에도 게임을 하고 싶다는 딸의 제안,
초등학교 6학년 딸은 포켓몬과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주말에만 하루 2시간 게임을 허락해 왔지만, 수학학원을 갔다 온 첫 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평일에도 30분만 게임하면 안 돼요?”
처음엔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유지해온 생활 패턴이 무너지면 어떡하지,
책읽기, 숙제나 수면시간에 영향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허락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교육적인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거죠.
📄 그래서 꺼내든 방법: '서약서'
“그럼 우리 약속을 정해볼까?”
딸에게 서약서를 직접 써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기대에 찬 눈으로 꾹꾹 눌러 쓴 서약서에는
꽤 진지한 약속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 하루 할 일을 밤 9시 30분까지 완료
- 게임은 10시 정각에 종료
- 약속을 어기면 다음날 게임 금지
- 게임이 생활에 지장을 주면 즉시 중단 가능
아이답지 않게 엄격한 조항이 인상적이었고,
그만큼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저도 함께 서명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고민하게 됩니다.
어디까지 수용하고, 어디서 단호해야 할까?
초등 고학년이 되면 아이도 점점 자신의 생각이 또렷해집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한 통제가 아니라,
대화와 조율을 통한 책임감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
게임은 어쩌면 사소한 주제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약속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책임지는 방법을 배우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로서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육아란 결국, 아이만 자라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자라는 시간이라는 것.
서약서가 얼마나 오래 지켜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성장을 믿고, 실수해도 다시 기회를 주는 태도입니다.
완벽한 규칙보다
아이와 나눈 약속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시간,
그 자체가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5년 5월의 어느 날, 육아라는 여정의 한 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