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는 그 시간, 볼링장으로의 산책
행복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부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예전엔 캠핑의자랑 간단한 간식을 챙겨 들고,동네 공원으로 나가 책도 읽고 사진도 찍으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는데…이제는 책상 위에서 책을 보거나,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편하다며,밖에 나가자고 하면 슬쩍 고개를 젖힌다. 그런 행복이의 마음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나도 어릴 적엔 비슷한 때가 있었으니까.하지만 문득문득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진다.햇볕 아래에서 함께 웃고, 바람을 느끼며 걷던 시간이 점점 흐릿해지는 게 아쉬웠다.어릴 땐 그렇게 잘 나가던 아이가, 어느새 나보다도 더 집순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우리 가족만의 취미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크고 거창..